환자의 암세포만 정확하게 사멸시킬 수 있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이 부산에서 추진된다. 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을 재개키로 하고 10일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4개 기관이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과기정통부 유영민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오규석 기장군수,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등이 참석한다.
협약서는 2606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3년까지 환자 치료에 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부산대병원, 동남권의학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고신대병원, 부산시 병원회 등과 지역의료발전을 위해 상호 교류·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중입자가속기는 세계적으로 10여대가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2010년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사업 분담금 7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 유영민 장관은 “중입자가속기 구축과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국민 의료복지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중입자가속기 구축은 부산이 세계적인 암 치료와 의료관광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시,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 재개
입력 2019-05-09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