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1일] 기적을 경험한 의외의 소수

입력 2019-05-10 18:02

찬송 : ‘예수가 함께 계시니’ 325장(통 35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2장 8~9절

말씀 :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을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3년간 공적인 사역을 하셨습니다. 이 기간을 공생애(共生涯, public life)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중 많은 사역을 하시면서 기적도 일으키셨습니다. 첫 기적 사건은 ‘가나의 혼인잔치’입니다. 가나라고 하는 지역에서 열렸던 한 혼인잔치에 참석했던 예수님이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혼인잔치는 당시 이스라엘의 중요 예식으로, 손님들에게 포도주를 대접했습니다. 포도주는 핵심 메뉴였습니다. 그런데 잔치를 진행하던 중 준비했던 포도주가 떨어졌고 이를 지켜보던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들 예수님께 부탁하심으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초자연적인 사건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2000년 전 현장으로 가보면 그 기적을 경험한 사람은 몇 명 안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왜 현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기적을 본 사람이 없을까요. 누가 기적을 경험한 것일까요.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은 바로 ‘순종한 하인들’뿐이었습니다. 결혼 연회를 총 주관하는 연회장(宴會長·master of banquet)도, 신랑도, 하객도 몰랐습니다. 오늘 말씀에 의하면 ‘물을 떠온 하인들만’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물론 잔치에 참석했던 모두가 기적의 포도주를 먹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최고의 포도주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를 몰랐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그들에게는 물로 만들어진 포도주는 더 이상 기적이 아닙니다. 그들은 오히려 왜 잔치에서 이제야 좋은 포도주를 내놓았냐고 불평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베푸신 기적은 그 결과물을 경험하는 자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기적이 있기까지 현장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자의 것입니다. 사람들은 기적의 결과물을 맛보면서도 그것이 기적인 줄 몰랐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과정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적의 결과물만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요. 소위 대박을 꿈꾸며 그 달콤한 결과만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성도의 건강한 모습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를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기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적을 참으로 알고 감사하게 될 사람은 그 기적이 있기까지 말씀에 순종하고, 수고의 땀을 흘린 이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여전히 기적의 삶을 살면서도 ‘왜 이제야 이런 좋은 것을 내놓느냐’고 불평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적은 순종의 중심에서 일어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보십시오. 반드시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 사랑의 예수님, 물 떠온 하인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의 결과물들을 맛보면서도 운이 좋아서, 때를 잘 만났다고 깎아내린 적이 있음을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이제부터는 말씀에 순종함으로 기적의 과정에서부터 은혜로 동참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일본 동경주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