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마음 둘 곳 없던 인생 주님과 동행하며 최고의 삶

입력 2019-05-13 00:08

내가 일곱 살 때 어머니는 여동생을 임신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후 어머니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시장에서 장사를 했고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3남매의 밥, 설거지, 빨래 등 모든 집안 살림을 했다. 교복을 사려고 공장에서 일도 하며 숨 막히는 삶을 살았다. 나의 유일한 도피처는 피리였고 주위에서는 피리 신동이 났다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에 뛰어들었지만 늘 외로웠던 나는 아는 동생을 따라 교회에 다녔다. 처음 참석한 부흥회에서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십자가 사랑에 빠져 성가대, 주일학교 교사, 청년부 활동까지 열심히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신지는 알 수가 없었다. 결국 교회를 떠나 세상에서 내 멋대로 살아가다 20대 중반에 남자를 만났다. 그 사람과의 사랑은 정말 꿈만 같았다. 그러나 그의 회사는 부도를 맞고 빚더미에 앉았다. 3년 후 다시 만나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나는 돈을 벌려고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갔다.

사우나 청소를 하면서 ‘하나님, 내가 무슨 죄를 지어 이 먼 곳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해야 하나요’ 하소연과 원망을 하며 주님 앞에 울었다. 게다가 일본 간 지 3개월 후 그 사람으로부터 배신의 고통을 맛보았다. 3년 만에 돌아온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새로운 꿈을 안고 두 달 교제 후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남편은 생활비도 주지 않고 술에 취해 새벽에 들어왔다. 주위에서는 이혼을 얘기했지만 어머니 생각에 참으며 네일아트를 배웠다. 밤새 일해서 몸은 힘들었지만 남편과 싸울 일이 적어지니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친정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져 친정에 들어가 살았다. 미혼인 오빠의 술과 남편으로 마음은 늘 지옥이었다. 고통을 잊기 위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고 들로, 산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머니는 당뇨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자리에 누웠다. 일하고 밤늦게 들어와 어머니 용변처리하고 식사 드리고 나면 친정오빠, 얼마 후 남편 모두 술에 취해 들어왔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컴퓨터 고스톱에 빠져 밤을 새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손님이 “언니는 예수님을 아직 못 만났네요”라고 했다. ‘아니! 예수 믿은 지 20년이 넘었고 방언도 하고 하나님 음성도 들었는데?’라며 속으로는 반문했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며칠 후 다시 들른 그분과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하는데 ‘하나님을 버린 나를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주셨는데 이분을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것, 그리고 반드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도록 부활의 증거를 주셨다는 것!’ 이 말씀으로 첫 교제를 하는데 성령께서 나를 완전히 바꾸어 주셨다. 내가 이렇게 힘들었던 것은 어느 누구 탓도 아닌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돼 내 멋대로 살아온 결과임을 알게 되며 바로 회개가 터졌다. 그리고 예수님을 영원한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동안 교회를 다니며 나는 체험, 환상, 방언, 기도응답만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했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사실도, 부활의 역사적 증거를 통해 믿는다는 것 또한 전혀 몰랐던 내가 참 주인을 만난 것이다. 바로 즐겨마시던 술과 즐겨보던 연속극도 단숨에 끊었다. 7년 간 어머니의 병수발을 기쁨으로 하며 어머니에게 끝없이 복음을 들려드렸더니 하나님을 영접하고 소천하실 때 내가 불러주는 찬송을 들으며 편안히 주무시듯 천국에 가셨다. 일터도 변하기 시작해 같이 예배를 드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길을 가다가도 이런 생각이 늘 든다. ‘어떻게 내가 예수님을 만났지? 내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떻게 할 뻔했지?’ 평생 마음 둘 곳이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살았던 인생! 지금은 예수님과 동행하며 최고의 삶을 누리게 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린다.

김도순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