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부모의 의료비 걱정을 덜어줄 어린이보험·효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미세먼지 급증, 치매환자 증가 등 사회 변화에 맞춰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자녀 출생 단계부터 보장 받을 수 있는 특약이나 중증치매 진단 시 지급되는 생활자금 액수 등 ‘디테일’을 챙기면 예기치 못한 위험을 보다 세밀하게 대비할 수 있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가족 의료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9세 이하 영유아·아동·청소년의 2017년 진료비는 6조5584억원으로 10년 전보다 1.5배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27조1357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3배 늘었다. 하지만 보험으로 의료비를 보장받는 자녀·부모 세대는 많지 않다. 19세 이하의 생명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전체 연령대의 2% 수준이고, 65세 이상의 생명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전체 연령대의 8.6%에 그쳤다.
어린이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찾는 게 유리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0~19세 어린이·청소년들은 실손의료보험으로 주로 호흡기·감염성·피부 질환과 상해를 보장받았다. 사회 변화에 맞춰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교보생명의 어린이보험은 스마트폰 과다사용 등으로 발생한 안과 질환,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질환(중이염 등)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 치아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 수요도 높다. 한화생명의 어린이보험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양치습관을 측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태아 특약으로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위험에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태아 특약에 가입하면 저체중아를 낳았을 때 입원일당 등을 지급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도 높아진 출산 연령을 반영해 임신기간 산모에 대한 보장을 한층 강화하는 분위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조기 출산 시 발생하기 쉬운 기흉(폐에 조그맣게 구멍이 나는 질환)도 장해출생보장 담보에 가입해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태아 또는 출생 후부터 가입이 가능한지, 기존에 가입한 보험과 중복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님을 위한 보험의 경우, 유병자·고령자의 가입 가능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최근 보험사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이 있는 유병자나 60~80대 고령층도 간편 심사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치매를 대비하고 싶다면 가벼운 치매의 보장여부와 생활자금 액수 등을 확인해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보장기간과 연령별 집중범위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흥국생명의 ‘암보장 해주는 가족사랑 치매보험’은 70세 이전에는 일반암을, 70세 이후에는 중증 치매를 집중 보장한다. ‘교보 가족든든 치매보험’은 만기를 90세나 95세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