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남 신임 주아세안대사는 8일 “긍정적 움직임이 있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대화 과정에 있어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정부가 김 위원장의 참석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 대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대표부 부임을 앞두고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을 제안하자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긍정적 답을 내놓았다. 지난달 청와대도 아세안 관련 국가들과 김 위원장 초청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사는 “현재의 한·아세안 관계를 요약하자면 우리의 두 번째 교역 상대”라며 “지난해 교역액은 1600억 달러(약 187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보다 우리와 교역액이 많은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아세안 간 인적 교류는 1000만명으로 아세안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아세안대사는 그간 국장급이 맡아왔으나 이번 춘계 공관장 인사 때 처음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이에 대해 임 대사는 “신남방정책, 한·아세안 관계에 대한 문재인정부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임 대사는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10월 외교부 1차관에 기용됐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에도 대미·대중 전략통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유임돼 지난해 9월 말까지 3년 가까이 1차관 자리를 지켰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