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참석 땐 한반도에 의미있는 계기 될 것”

입력 2019-05-08 18:54 수정 2019-05-08 21:02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임성남 주아세안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임성남 신임 주아세안대사는 8일 “긍정적 움직임이 있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대화 과정에 있어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정부가 김 위원장의 참석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 대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대표부 부임을 앞두고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을 제안하자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긍정적 답을 내놓았다. 지난달 청와대도 아세안 관련 국가들과 김 위원장 초청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사는 “현재의 한·아세안 관계를 요약하자면 우리의 두 번째 교역 상대”라며 “지난해 교역액은 1600억 달러(약 187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보다 우리와 교역액이 많은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아세안 간 인적 교류는 1000만명으로 아세안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아세안대사는 그간 국장급이 맡아왔으나 이번 춘계 공관장 인사 때 처음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이에 대해 임 대사는 “신남방정책, 한·아세안 관계에 대한 문재인정부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임 대사는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10월 외교부 1차관에 기용됐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에도 대미·대중 전략통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유임돼 지난해 9월 말까지 3년 가까이 1차관 자리를 지켰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