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에 돌입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역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장외투쟁 뉴스를 보니까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에는 장외투쟁이 언로가 막힌 야당의 저항 수단으로서 효과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 국민이 제1야당이 일으킨 폭력 사태를 지켜본 상황에서는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원내대표의 가장 큰 숙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협상 테이블로 오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강조했다.
이날 임기를 마친 홍영표 원내대표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대권 욕심 때문에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며 “민생투쟁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대권투쟁이다. 그렇지 않은 이상 국회를 이렇게 장기간 파행시킬 수는 없다”고 압박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과 반기업 정서, 포퓰리즘은 한국 경제를 몰락과 쇠퇴로 이끈 문재인 정권 3대 악의 축”이라며 “한국이 동북아의 그리스와 베네수엘라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대토론회’에 참석해 “정권의 실정이 대한민국 곳곳에 곰팡이처럼 피어나고 있다. 정권이 무능한데다 책임감마저 없다”고 비난했다.
민생투쟁 대장정 2일차를 맞은 황 대표는 경남 거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PK(부산·경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며 “23일간 단식하며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 간담회’에 참석해 “대우조선 매각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몇 십만명이 걸려 있는 문제를 정부가 졸속 행정으로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