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가 10년6개월간의 복원·증식 노력 끝에 야생으로 방사된다.
경남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창녕군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오는 22일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야생으로 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방사되는 따오기는 2008년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온 이후 복원·증식된 360여 마리 중 40마리다.
방사 개체수 40마리는 멸종 40년이란 의미를 담았다. 이들 따오기는 야생 방사를 위해 3개월가량 비행, 대인·대물 적응, 먹이 섭취 등 적응 훈련을 받았다.
창녕군은 따오기 도입 후 중국 사육사로부터 사육기술을 전수받은 뒤 독자적인 증식기술을 발전시켰고, 이후 복원을 위해 정성을 기울여 왔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는 증식·복원을 위해 측면 지원했고 한·중·일 3국은 2008년부터 따오기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상호 증식 복원 기술 교류 등을 진행했다.
따오기의 야생 적응을 위해 창녕군은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에 먹이터(논 습지·16㏊)와 영소지(숲·23㏊)를 조성했다. 2016년부터는 주변 주민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창녕군은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를 착용시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따오기 연구자 등 80여명으로 하여금 매일 관찰토록 할 예정이다.
따오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새였으나 서식지 파괴 등으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따오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국민의 기쁨이 되길 희망한다”며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식환경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창녕=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