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은퇴하셨지만, 한국교회 목회자의 귀감이 되는 한 목사님이 예수마을셀교회가 주최한 한국교회셀교회콘퍼런스 강사로 나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가 흔히 ‘목회’라고 하면 예배 심방 새벽기도, 뭐 이런 걸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우리 교인들을 정말 내가 한 사람씩 붙잡고 훈련시키겠다, 이 사람들을 진짜 예수 믿는 사람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철저히 심방해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로 목회구조를 만들다 보니까 지금 한국교회가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교회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사람들이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고 인원이나 관리하는 시스템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를 성경적인 구조로 바꿔야지 사람을 가두는 시스템으로 가선 안 된다. 만약 교회 안에 좋은 성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도로 만들어주는 과정이 없다면 유럽 교회처럼 언젠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이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마태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이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똑같은 문제가 교회공동체에 존재한다. 대다수 교회가 사례를 지급하는 목회자를 고용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목회자가 수십 또는 수백 명의 교인을 책임진다.
하지만 한 명이 그토록 많은 양을 돌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들의 영적·개인적 필요를 세심하게 돌보기 위해 헌신하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성도가 교회 회원으로서 의무를 게을리하고 섬기는 사역을 증진하지 못한다.
그런데 소그룹 중심의 셀교회에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목자와 양의 비율이 1대 15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양떼의 필요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소그룹 셀들이 번식하고 교회가 자연적인 성장을 하는지 여부는 탁월한 셀리더가 얼마나 많이 세워지느냐에 달려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셀교회 코칭지도자인 조엘 코미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셀리더가 준비된 만큼 셀은 번식하고 건강한 교회가 세워진다.”
셀리더는 어떻게 세우는가
셀리더를 세울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셀리더가 자동차학원에서 몇 주 만에 운전기술을 습득하듯 속성으로 세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수님도 리더를 세우는 데 3년 이상 걸렸다. 하물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겠는가. 탁월한 셀리더를 세우려면 먼저 성도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영혼을 살리는 목자로, 셀리더로 부르셨음을 깨달아야 한다.
베드로전서 2장 9절과 요한계시록 1장 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성도 한 사람을 제사장으로 부르셨다고 말씀한다. 제사장은 평생을 성막(성전)일을 하며 백성을 섬기는 사람이다. 현대로 말하면 평생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라고 부르심 받은 사명자인 것이다. 이러한 제사장의 정체성을 지속해서 심어줄 때 모든 성도가 셀리더의 비전을 품게 된다. 그렇게 될 때 교회가 셀리더 생산 공장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
셀 리더는 또 가르치는 선생(teacher)이 아니라 영혼을 돌보는 목자(shepherd), 부모(parent)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공부하고 교제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풀타임으로 양을 책임지는 목자처럼, 자식을 위하는 부모처럼 섬겨야 한다. 한마디로 셀리더는 영적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순종하는 자, 가능성 있는 자 세우라
목회자는 모든 성도가 주님의 제자, 목자,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은사에 따라 주님의 교회를 위해 쓰임 받도록 해야 한다. 즉 모든 성도가 영혼의 사역자로 세워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예수마을셀교회는 1년에 두 차례 리더 수양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교회 셀리더, 평생 동역자를 세우는 시간을 갖는다. 셀리더는 열정,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 시간과 물질의 헌신 여부, 순종 여부, 영혼의 열매 여부라는 5가지 원칙에 따라 합당한 성도를 찾고 세운다.
5가지 원칙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이다. 예수님도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지 않았다. 부르신 후 순종하는 그들에게 리더의 삶을 살도록 훈련하셨다. 처음엔 실수투성이였지만 마침내 위대한 제자로 세워졌다. 모두 갖춰진 리더가 아닌 잠재력 리더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셀을 잘 이끌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 한다면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찾지 못할 것이다. 성공적인 셀사역에 반드시 뛰어나고 능숙한 리더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이를 처음부터 잘 키우는 부모가 어디 있는가. 낳은 아이를 키우면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교회비전에 하나 된 자만 가능
셀리더를 세우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셀교회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비전에 하나 된 자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마을셀교회는 매년 해외 비전트립을 실시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한 영혼을 향한 꿈을 꾸게 해 셀리더의 사명을 품게 한다. 지난해에는 터키 미국 일본의 비전트립을 실시했다. 이 시간을 통해 더 깊은 가족공동체를 체험하고 교회비전에 한마음이 되는 경험을 했다. 영적으로 갈등하고 방황하는 성도들도 비전트립을 통해 영성을 회복하고 교회비전에 헌신하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