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0일] 누워 자는 믿음을 주옵소서

입력 2019-05-10 00:09

찬송 : ‘내 평생 살아온 길’ 30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3편 5~6절


말씀 :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서서 잠을 자는 짐승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당나귀나 말은 천성적으로 서서 자는데 그 원인은 자신들의 천적인 범이나 승냥이가 대부분 밤에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누워서 잤다가는 천적들로부터 갑자기 공격을 받을 수 있기에 서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키가 가장 큰 동물인 기린도 서서 잡니다. 기린은 다리가 길 뿐 아니라 목까지 길어서 한번 누웠다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린은 아예 서서 잠을 자는데, 수면 시간은 길어야 12분을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 양 쥐 개 고양이는 거의 엎드려 자는 자세를 취합니다. 물론 철저하게 안전하다 느껴질 때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엎드려 자는데 이는 빠른 시간 내에 몸을 일으켜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시편 기자인 다윗은 자신은 누워서 잔다고 찬양합니다. 인간이 짐승도 아니고, 잠을 편안하게 누워서 잔다는 당연한 사실이 어떻게 다윗에게는 감사와 찬양의 제목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의 말씀인 시편 3편은 다윗 왕이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쫓기는 상태에서 쓴 시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당사자 다윗의 심리 상태는 참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편안하게 누워 잔다고 고백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아들 압살롬이 이끄는 군대가 별 볼 일 없어서가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 때문입니다. 앞선 3절 말씀에는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라는 믿음의 고백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윗은 오히려 아들 압살롬 편에 서서 자신을 죽이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합니다.(8절) 정말 대단한 믿음입니다. 다윗은 어떻게 이런 믿음을 갖게 된 것일까요.

다윗의 시편 23편 2절에 보면 확실한 정답이 나옵니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다윗이 누워서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자신을 눕게 하신 존재가 있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아무리 원수들이 몰려와도, 하물며 아들이 와서 자신을 죽이려 해도 ‘하나님이 나를 누워 자게 하시기 때문에’ 편안하게 누워서 잔다는 것입니다.

혹 불안함으로 잠을 편히 주무시지 못하는 분이 있습니까. 그냥 누워서 편히 주무세요. 염려와 근심으로 피로에 지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윗처럼 원수를 미워하지 말고 축복해 보세요. 나머지는 하나님께 다 맡겨 버리고 편하게 누워 잠을 청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하루가 우리에게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세상 근심 걱정 다 짊어지고 밤마다 잠 못 이루는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방패 되심을 기억하며 편히 누워 자는 믿음을 주옵소서. 나를 해하려는 악한 자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복 내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일본 동경주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