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나리오? 남자 프로농구 용병 재계약 ‘0’

입력 2019-05-08 18:32
한국 프로농구 대표 장수 외국인 선수인 서울 SK 애런 헤인즈가 경기 중 자유투를 쏠 준비를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직전 시즌 뛴 외국인 선수 전원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장·단신으로 구분하고 키를 제한했던 제도가 사라짐에 따라 구단들이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8일 “리그 10개 구단이 총 20명의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모든 구단이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1997년 KBL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KBL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장신 200㎝ 이하, 단신 186㎝ 이하로 제한했던 규정을 차기 시즌부터 적용하지 않는다. 팀당 외국인 선수를 최대 2명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매 쿼터 1명만 출전 가능하도록 바꿨다. 최근 미국프로농구 3시즌 내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의 영입을 막던 규정도 사라졌다.

구단들은 국내 선수의 포지션이 대부분 가드와 포워드인 리그 특성상 주득점원과 센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장신 선수 영입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번에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은 타 팀의 러브콜을 받아 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 다만 전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한 만큼 ‘새 얼굴’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