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상쾌한 바람이 부는 5월이다. 봄바람에 싱숭생숭한 마음을 맛있는 요리로 경쾌하게 바꿀 수는 없을까. 싱싱한 제철 식재료로 집에서도 간단하게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면, 5월에 어울리는 요리는 뭐가 있을까.
5월의 제주는 미식가들을 불러 모은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5월이면 ‘제주 푸드 앤드 와인 페스티벌’이 열흘 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제주 전역 80개 레스토랑에서 함께하고, 8~11일은 메종 글래드 제주, 본태 박물관, 제주 한라대 등에서 셰프 초청 행사가 열린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호텔 셰프의 레시피’는 오는 11일 갈라 디너를 개최하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의 프렌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밀리우’ 총괄 셰프가 나섰다.
폴 셈보시 밀리우 총괄 셰프가 선택한 요리는 봄햇살과 잘 어울리는 토마토 요리 ‘가스파초’와 중남미의 해산물 요리 ‘세비체’다. 둘 다 조리법이 간단해 아주 쉽게 이국적인 느낌의 요리로 색다른 기분을 내고 싶을 때 도전해볼 만하다.
가스파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대표요리로, 토마토를 주재료로 만들어 차게 식혀서 시원하게 먹는 수프다. 재료도 단출하고 조리도 어렵지 않다. 가스파초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라이브 다이닝 뷔페 섬모라의 ‘지중해의 여름 in 섬모라’ 프로모션에도 포함돼 있다.
재료 : 토마토 4개, 오이 ½개, 수박 70g, 레드파프리카 ½개, 양파 ¼개, 큐민 1g, 물 20g, 바질 잎 2개, 셰리 비네거 1.5 스푼, 올리브 오일 10g, 소금, 후추, 바게트, 바질 한 줌(2인분 기준)
①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준다.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위에 꼭지를 떼고 먹기 좋은 크기의 큐브 모양으로 잘라준다.
② 큰 볼에 잘게 썬 오이, 토마토, 수박, 파프리카, 바질을 넣는다.
③ ②에 소금, 후추, 셰리 비네거, 올리브오일, 큐민을 넣는다.
④ ③에 양파를 넣고 블렌더에 갈면 수프가 완성된다. 이때 묽은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껍질은 제거하고 속살만 남긴 바게트를 넣고 같이 갈면 되직하게 먹을 수 있다.
⑤ 냉장고에 최소 2시간 이상 보관해 차갑게 먹는다. 다음 날 먹어도 괜찮다.
셈보시 셰프가 제안한 세비체는 해산물을 회처럼 얇게 잘라 레몬즙이나 라임즙에 재운 뒤 차갑게 먹는 중남미 지역 대표적인 요리다. 생선회를 얇게 썰어 레몬즙이나 라임즙에 1시간 정도 절이는 게 포인트다. 레몬이나 라임에 생선살을 절이면 산성분에 의해 익게 되는데, 이렇게 익히면 더운 날씨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생선살이 부드러워지고 탄력성이 생겨 씹히는 맛도 좋아진다.
재료 : 농어 50g, 야채 믹스 40g, 방울 토마토 3개, 새우 40g, 문어 40g, 허브 믹스 5g, 세비체 드레싱(레몬주스 150g, 라임주스 75g, 해선 간장 45g, 설탕 20g, 다진 마늘·다진 생강 각 10g)
① 큰 볼에 생선살을 작은 큐브 또는 슬라이스로 잘라서 담아주고 세비체 드레싱을 뿌려준다. 생선살의 표면이 살짝 하얀색으로 변할 때까지 재워둔다.
② 생선이 살짝 익으면 새우, 문어, 방울 토마토를 넣고 다 같이 섞어준다.
③ ②를 접시에 올리고 야채와 허브를 곁들이고 세비체 드레싱을 한 번 더 뿌려서 마무리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