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님 주실 화평’ 327장(통 36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레위기 7장 15절
말씀 :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우리는 성령 하나님과 교제하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전인 구약시대에는 오직 제사를 통해서만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구약시대에는 제사가 중요했고 그 규례와 원칙도 철저했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를 5대 제사로 부릅니다. 그 목적과 방법이 레위기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제사를 드리지 않아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기 제사 내용들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읽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제사의 본래적 의미를 잘 되새기라는 교훈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중에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사’ 이야기입니다. 특이한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라는 구절입니다.
레위기 3장에 보면, 화목제사를 드릴 때는 소나 양, 염소를 제물로 씁니다. 즉 어떤 사람이 감사한 일이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의 제물로 드리는 경우, ‘감사로 드리는 화목제사’가 되는데 이때 제물로 쓴 소나 양, 염소의 고기는 그날 다 먹어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어떻게 한 사람이, 아니면 한 가족이 짐승 한 마리 고기를 다 먹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구약 백성들에게 ‘섬김과 나눔’을 가르치려고 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즉 자신에게 감사할 일이 있을 때 혼자 기뻐하는 감사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감사가 될 때 그것이 진정한 감사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반대로 엉뚱한 생각도 해 봅니다. 만약 자신은 감사하다고 화목제사를 드렸는데 이웃들은 그 감사에 동의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자신만 이득을 얻은 것을 감사라고 하면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과연 이웃들이 와서 그 감사의 고기를 먹어줄까요. 아닐 것입니다.
나만 좋다고 그것이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가 될까요. 나의 감사 조건이 다른 이에게는 피해가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을 해봐야겠습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나의 감사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가정에 생긴 감사한 일들이 이웃과 함께 나누어지고 그 축복을 공유하는 감사일 때 진정한 감사가 될 것입니다.
기도 : 우리에게 감사할 제목과 내용을 주신 하나님, 이것으로 인해 우리의 이웃과 주변이 풍성해지고 나눔이 있게 하옵소서. 그래서 나의 감사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더불어 행복해지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 (일본 동경주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