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일관성·신뢰성 명확… 주택시장 안정세 공고화될 것”

입력 2019-05-07 18:45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모습. 뉴시스

전문가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추가 입지를 포함한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 확정으로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지속되고 있는 주택시장 안정세는 한층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7일 “1, 2차 19만 가구에 이어 이번 11만 가구 공급계획을 통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의지, 특히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보다 명확하게 시장에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주택시장에 집을 사지 말고 분양을 기다리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냄으로써 무주택자의 불안심리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시장 내 거래절벽이 반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강남권 일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잇따르면서 하락세 마감과 ‘바닥 다지기’ 조짐 등 반등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돼 왔다. 매수·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기습 발표는 정부가 ‘기다리라’는 신호를 강하게 전달해 재차 시장안정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력한 수요 억제책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규모 수도권 공공택지 입지가 공개돼 인근 지역 내 집 마련 대기수요자의 청약기회 확대 및 집값 안정 움직임도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무주택자 청약기회 확대 등 분양제도 개선과 주택 대량공급을 통한 수요자 줄세우기 정책이 잘 맞물린다면 장기적 집값 안정 시그널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추가 발표된 두 곳의 입지 및 미래가치는 높은 편이라고 평가한다. 고양 창릉 지역은 행정구역상 경기지역이나 서울 상암동과 근접해 도심접근성이 뛰어나고, 부천 대장 지역은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한 거점개발 의의에다 지난해 먼저 발표된 계양 신도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남은 과제는 가격경쟁력과 자족기능 등 배후수요 확보, 광역교통망 확충 등이다. 함 랩장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합리적 분양가와 택지조성 시 약속한 자족기능 및 광역교통망 인프라 개선 속도가 3기 신도시 성공의 관건”이라며 “일자리와 주거가 하나의 생활로 연계되고, 서울 등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이 완비되지 않으면 장기적 서울 수요 분산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공적인 신도시 공급을 위해서는 직주근접성 확보가 전제된 가운데 순차적·단계적 개발 등 섬세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