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단순·지속 ‘반단지’ 원칙따라 삶 복음화 될 때까지 훈련

입력 2019-05-09 00:15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에서 지난해 3월 개최된 모세오경 사경회에서 아동부 어린이들이 잠언 암송을 하고 있다. 교회는 반복적인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을 추구한다. 순복음삼마교회 제공

한국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했고 많은 일꾼을 배출했다. 성령의 은사를 통해 방언도 하고 각종 은사를 활용했다. 나 역시 목회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해봤다. 그런데 좀처럼 풀리지 않는 벽 앞에 부딪히고 말았다. ‘왜 성경이 말하는 성도들의 변화와 열매는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안고 대안을 모색하던 중 모세오경에서 그 답을 찾았다.

모세오경으로 가정 교회 뼈대 세워

복음의 기본이 되는 모세오경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1995년 교회를 개척하고 15년이 지난 후였다. 모세오경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뜻한다. 모세오경 안에는 세계를 통치하시고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 이스라엘을 선택한 뒤 훈련하시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 정착시키시는 스토리가 들어있다. 인간의 죄와 불순종, 반역, 하나님의 절대주권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모세오경을 깊이 묵상하니 가정을 회복하고 명문가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 주시는 무한한 축복이 자세히 나와 있었다. 모세오경의 ‘실천편’이 여호수아서라면, 4복음서의 실천편은 사도행전이었다. 모세오경으로 훈련된 여호수아 군대가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을 점령해 성전을 세우고 가나안의 모든 족속을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했다.

마찬가지로 신약에서는 사도들이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예수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자들을 모아 교회를 세웠다.

‘반단지’ 훈련의 유익

이런 내용으로 성도들을 훈련하기 위해 직접 교재를 만들었다. 교재를 갖고 매주 2~3시간씩 ‘반단지(반복 단순 지속)’라는 원칙에 따라 훈련을 진행했다. 반단지는 성경의 진리를 단순화시킨 뒤 골수에 새겨질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기존의 제자훈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훈련기간을 정해 놓고 단계별 성경공부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성경공부는 ‘작은 예수’가 아니라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나무와 같은 바리새인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은 잘 가르치면서 정작 자신의 삶에 변화와 열매가 없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래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의 맥을 정확하게 짚고 그 진리를 단순화시켰다. 그리고 그 진리가 골수까지 들어가 우리 삶이 복음화될 때까지 훈련했다. 신앙 자세가 흐트러지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훈련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매주 47명이 500여명을 직접 지도

이렇게 모세오경 훈련을 시작한 지 9년이 된다. 지금은 평신도 바이블 리더 47명이 매주 500명 이상의 성도들을 직접 훈련한다. 주일예배가 끝나면 교회학교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50개가 넘는 반으로 흩어져 모세오경 아카데미 훈련을 받는다.

고무적인 것은 출석률이 높아지고 열정도 뜨거워진다는 점이다. 더욱 감사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성도들의 삶이 성경적으로 변화되고 가정이 회복된다는 점이다.

나는 리더들에게 “절대 성경 지식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이것이 모세오경 아카데미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에는 리더들이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이 말의 뜻을 깨달았다.

지금은 리더들이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데도 훈련받고 있는 성도들이 변화되고 열매를 맺는다. 왜냐하면 성경은 지식이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 열매를 맺어가기 때문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법이었다.

죄 의미 정확히 해야 목회가 풀린다

순복음삼마교회가 훈련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죄의 문제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해결하기 위해 오셨다면 그 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예배 때 많은 기도자가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듣는다. 그런 기도를 들을 때마다 ‘알고 지은 죄는 무엇이고 모르고 지은 죄는 또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죄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죄를 이길 수 있을까. 목회자는 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성도들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성도들에게 죄가 무엇이며 죄를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성도들이 삶에서 행할 수 있도록 정확한 로드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경이 말하는 네 가지 죄

성경에 분명하게 나와 있듯이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 죄는 아담이 지은 죄였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롬 5:17)

아담이 왜 죄에 빠졌는지 살펴보았다. 창세기 3장 4~6절을 보면 사단이 아담을 유혹해 죄인이 되게 한 사건이 나와 있다. 그것은 네 가지 거짓말이었다. 우리도 이 말에 속으면 아담처럼 육체의 열매를 맺는 게 당연했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 5:19~20)

성경은 네 가지 거짓말이 죄라고 말한다. 나는 “사단이 아담에게 한 네 가지 거짓말을 성도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속지 말자”고 지속해서 훈련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성도들이 죄의 의미를 선명하게 인식하자 변화가 일어났고 열매도 풍성해졌다는 것이다. 네 가지 죄는 다음과 같았다.

이일성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