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하고 군림하던 가장, 훈련 통해 죄 깨달아”

입력 2019-05-09 00:12
모세오경 아카데미를 통해 가정의 변화를 가져온 강병천 집사(가운데)가 예배에서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저는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져오는 기독교 집안의 모태신앙인으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평생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에 오기 전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며 자부하며 살았습니다. 주일엔 거룩한 옷을 입었지만, 세상에선 구별되지 못한 반쪽 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6월 순복음삼마교회에서 모세오경 사경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내와 함께 처음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날 저는 이일성 목사님의 모세오경 세미나 말씀을 접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유튜브로 이 목사님의 설교와 성도들의 간증 동영상을 보면서 모세오경 훈련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7년 7월 순복음삼마교회에서 모세오경 계절학기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열렸습니다. 저와 아내는 창세기 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모든 일에 완벽하고 철저합니다. 아내와 자녀들도 엄격하게 가르치고 매일매일 교육합니다. 이처럼 가정을 위해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 사전에 중간이라는 단어는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든지 말든지, 살든지 죽든지 확실해야 합니다. 제 삶은 단호함 그 자체입니다.”

저의 이런 말에 다들 칭찬해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모세오경 교수님께서 일침을 가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영락없는 바리새인의 모습이네요. 아내를 귀하게 여기고 섬겨야지, 그렇게 명령하고 다스리려고 하면 안 됩니다.” 자녀들에게도 그런 강직한 교육은 옳지 않으며 내가 먼저 변해야 하고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5) 저는 착각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겉으론 평온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저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고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어봤을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교수님 말씀을 듣고 제 마음속을 들여다 봤습니다. 내가 하나님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고 하나님 자리에서 판단하고 정죄하며 아내와 자녀들을 다스리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죄라는 사실을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 하나님의 주권을 세우고 하나님 뜻대로, 주님의 방법대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휴대전화에 아내 이름은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로 저장돼 있습니다. 일방적 지시를 받는 하인이 아니라 아내로 변했습니다.

제가 변하자 아내는 파주로 이사하자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파주에서 사업장이 있는 안양까지 출근만 2시간이나 걸려.” 저는 반대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자녀들도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성령 받고 변화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믿음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심어주자.’ 장막을 옮기겠다는 결단을 하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는 산본에 거주하던 우리 가족이 파주로 이사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회사 출근 시간은 과거 10분에서 지금은 120분으로 12배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생명의 양식을 먹고 출근합니다. 출퇴근 4시간은 기도하고 찬양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저와 아내는 이제 신혼생활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예배가 회복됐습니다. 자녀들도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말씀을 깨닫고 방언과 성령을 받아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50여년 인생을 내가 하나님이 돼 내 생각, 내 방법으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예수의 피로 죄의 결박이 끊어지고 죄 사함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정리=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