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30여년 ‘안성탕면’만으로 식사한 할아버지 어버이날 맞아 꽃·선물 전달

입력 2019-05-07 19:44

농심이 어버이날을 맞아 30년 이상 삼시 세끼 ‘안성탕면’만 먹어 화제가 된 박병구(90·사진) 할아버지를 찾아가 인사했다.

농심은 지난 3일 강원도 화천군 박 할아버지 집을 찾아 꽃과 선물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농심은 1994년부터 3개월에 한 번씩 자사 ‘안성탕면’ 9박스를 박 할아버지에게 제공하고 있다. 박 할아버지는 1972년부터 어떤 음식을 먹든 토해 버리는 질병에 걸렸다. 의사는 박 할아버지에게 장 통로가 좁아져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장협착증’ 진단을 내렸다. 박 할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 수술도 했지만 여전히 음식 먹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라면을 먹으면 속이 확 풀린다’는 지인의 말이 박 할아버지 인생을 바꿨다. 속는 셈 치고 라면을 먹었는데 속이 편했다. 박 할아버지는 “거짓말처럼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함께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농심은 “이때부터 박 할아버지는 농심에서 나온 라면만 드셨다”며 “48년째 농심라면 제품만 잡수고 계신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할아버지는 여전히 안성탕면 외 다른 음식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노환으로 귀가 잘 안 들리는 것 말고는 몸에 큰 이상은 없다. 농심은 “현재까지 박 할아버지에게 전달한 안성탕면은 총 900여박스”라며 “앞으로도 계속 박 할아버지에게 안성탕면을 제공하고 자주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