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지식과 자기 자랑 자리된 강단 갱신해야”

입력 2019-05-08 00:04
장종현 백석대 설립자가 6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개최된 전국노회 임원 워크숍에서 설교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장 이주훈 목사)은 7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전국 노회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교단 정체성을 재점검했다.

전국 123개 노회 임원 1000여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선 교단 발전을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김종명 사무총장은 “교단 발전을 위해선 정확한 교세통계 산출, 지역 중심의 노회 통합, 세계교인 의무금 현실화, 목회자 연금 내실화, 미자립 농어촌교회 살리기 운동 전개, 활발한 지역 사회복지 활동, 목회 후보생 지원 등의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영성 집회와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사변화된 신학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며 예수 그리스도라는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데 힘쓴다’는 개혁주의생명신학 원칙을 붙들고 기도했다.

6일 부흥회를 인도한 장종현 백석대 설립자는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영적 지도자”라면서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국교회 강단에선 예수 십자가와 부활이 종적을 감췄다. 강단이 세상 지식과 자기 자랑을 나열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장 설립자는 “이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 영광을 목회자가 가로채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우리는 절대 숫자놀음과 건물 안에 하나님을 가둬선 안 되며, 십자가 앞에 나의 자존심과 명예, 욕심 등을 배설물처럼 여길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석순 한국중앙교회 목사도 “세속화 물결이 교회를 엄습해 말씀의 강단이 무너지면서 ‘회중이 강단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설교가 과거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성경에 대한 지식은 커졌지만, 신학에서 생명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 목사는 “교회가 사는 길은 지식으로서의 성경이 아니라 살아 역사하는 생명력 있는 주님의 말씀에 있다”면서 “목회자가 말씀대로 살고 살아낸 것을 말씀으로 전파할 때 신바람 나는 목회현장을 경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크숍에선 종교인 과세 신고방안, 총회 행정처리 등의 교육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서울 서초구 총회회관의 조속한 헌당을 위해 교회·노회별 후원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예장백석대신에는 7300여 교회가 소속돼 있다.

평창=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