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7개 구단의 성패를 좌우할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이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대 골드링 센터에서 7일(현지시간)부터 2박 3일간 열린다. 각 팀의 감독들은 7일 오전 실시되는 메디컬 테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다.
트라이아웃 첫날인 7일에는 참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감독-선수 간담회를 진행한다. 감독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후보들의 태도와 적극성을 확인하고,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를 체크할 수 있다. 선수들 또한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와 장점을 어필하는 기회를 갖는다.
취업 면접 같은 간담회 이후에는 실전이 기다리고 있다.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는 3일 내내 선수들은 6~7명씩 세 팀으로 나누어 경기와 훈련을 이어간다. V리그 유경험자인 가빈 슈미트와 마이클 산체스가 함께 1조에 편성됐고 브람 반 덴 드라이스와 안드레아 산타젤로가 2조, 혼 벤트와 스티븐 헌트 등이 3조로 묶였다.
여기에 현지에서 섭외된 세터가 팀당 1명씩 투입돼 경기 진행을 돕는다. 연습 훈련에서는 리시브, 스파이크, 블로킹 등을 반복하며 각자 기량을 뽐낸다. 먼 거리를 이동해온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오전에는 넉넉히 휴식 시간을 주고 오후에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치를 예정이다.
트라이아웃 참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가빈과 산체스다. 2009년부터 세 시즌동안 삼성화재에서 뛴 가빈은 도합 3061득점을 올리며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겨줬다. 2011-12시즌 4라운드 LIG손해보험전에서 터뜨린 58득점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2013-14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한 산체스도 그해 정규리그 서브 1위, 득점 3위에 오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가빈과 산체스는 각각 감독들의 종합 선호도 2위, 1위에 오르며 이번 트라이아웃의 뜨거운 이슈메이커가 됐다.
다만 트라이아웃에 참여하는 전체 후보 수가 많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맹이 새로 초청한 30명 가운데 실제로 트라이아웃에 참여하는 선수는 절반이 갓 넘은 19명으로 확정됐다. 일부 선수는 불참 의사를 사전에 밝혔지만 몇몇은 비자 발급 지연과 소속팀 경기 일정, 부상 등의 이유로 발목이 잡혔다. 다행히 구단이 높게 평가한 선호도 1~9순위의 선수들은 모두 참가한다.
토론토=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