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군복무 청년 위한 창업 프로그램 제공”

입력 2019-05-06 21:01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간) 텔아비브 HFN 로펌 콘퍼런스 홀에서 ‘8200부대’와 ‘탈피오트’ 출신 기업가들과 세계적인 혁신기업 육성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군에 있거나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에게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의무 군복무 기간 동안 청년들에게 창업 교육을 실시해 경제성장을 이뤄낸 이스라엘이 성공모델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HFN로펌에서 ‘탈피오트’와 ‘8200부대’ 출신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탈피오트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라는 뜻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우수자를 선발해 9년간 방산업체 등에서 장교로 복무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야전훈련 뿐 아니라 수학, 물리학 등을 교육시켜 전역 이후 관련 업체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 1위 사이버보안 기업 ‘체크포인트’, 인텔이 17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모빌아이’ 등이 군 복무 중 습득한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창업에 성공한 사례다.

8200부대는 정보수집과 암호해독을 담당하는 특수부대다. 징병검사 성적 상위 11% 학생을 후보로 6개월간 고강도 훈련을 거쳐 이 중 30%만을 선발한다. 한 번 소대가 구성되면 예비군 소집이 끝날 때(남성 40세·여성 34세)까지 함께 훈련을 받기 때문에 소대원들끼리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박 시장은 간담회 직후 “좋은 인재를 창업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에서든, 대학에서든 어떤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을 창업기업가로 키울 것인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국하면 군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친 청년들에게 창업프로그램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부분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나스닥 시장에 95개 기업이 창업을 통해 등록할 정도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되는 국가다. 이날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아담 쉬리러 파가야 투자회사 CBO는 “탈피오트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고 여러 방면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훈련을 거치게 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론 쉬빌 셀콤 CTO는 “복잡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에도 도전하고 훈련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부연했다.

텔아비브=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