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6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개의 트윗으로 글로벌 시장의 고요함을 산산조각냈다”고 평했다.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8% 떨어진 2906.46에 장을 마쳤다. 2016년 2월 이래 가장 큰 낙폭이었다. 선전지수는 7.38%, 홍콩 항셍지수는 2.90%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6.8위안을 기록하는 등 달러당 7위안에 가까워졌다. 위안화 가치는 하락했지만 반대로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는 올랐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튼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상은 투자 불확실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에도 압박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켜 왔다. 지난해 12월 ‘휴전’이 선언되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커졌다. 지난 3월부터는 ‘협상이 마지막 단계’라는 해석과 함께 중국 채권시장의 개방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벼랑 끝에서 물러나 합의에 이르면 오히려 제3국의 생산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과 중국의 격한 반응으로 양국의 협상은 다시 ‘강대강’ 국면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7일 오전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휴 기간 변화한 대외 환경을 짚어볼 방침이다. 한은은 미·중 협상 타결 분위기가 전해지던 최근에도 “대외경제 여건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