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부품업계 최초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손잡고 미래차 신기술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기술 콘퍼런스’를 열었다. MIT와 실시하는 산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MIT 경영대 교수이자 미국 연방정부 혁신 자문인 마이클 슈라지 교수가 ‘차세대 IT’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또 미래기술 개발과 디지털 솔루션 등에 대한 MIT 연구결과와 기업 혁신을 위한 의견 공유 등이 이뤄졌다.
MIT 산학프로그램은 연 특허 수입만 500억원에 달하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 1700여개 동문 스타트업과의 탄탄한 네트워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특히 신개념 선행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구현하는데 독보적인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 초 MIT 산학프로그램에 가입했다.
MIT 산학프로그램은 혁신 스타트업 매칭과 MIT 프로젝트 열람도 제공한다. 혁신 스타트업 매칭은 현대모비스가 중점적으로 필요한 기술과 MIT 출신 스타트업 풀을 연결해 개발 협력이 성사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스타트업이 보유한 첨단 선행 기술을 차량용 시스템에 빠르게 접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협력을 통해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한층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조직,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엠큐브’를 각각 운영하면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 밸리와 영국 옥스포드대 등에서 연 20여회 열리는 MIT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에도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6일 “자동차 기술의 패러다임이 ICT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MIT의 요소기술과 현대모비스의 차량시스템 기술력을 접목해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