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대책 마련 중… 또 흉기로 택시기사 위협

입력 2019-05-06 19:19 수정 2019-05-06 19:3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현병을 앓던 50대의 친누나 살해 사건 이후 부산시가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조현병 환자가 마트 직원과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인질로 삼은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전 2시43분쯤 A씨(38)가 부산 수영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훔친 후 마트 직원 B씨(41)를 위협하며 마트 밖으로 함께 나왔다. 이어 A씨는 지나가던 택시에 B씨와 함께 탑승한 뒤 기사 C씨(70)에게도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해 택시를 운행하도록 했다. C씨는 택시 운행 도중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을 발견해 도움을 요청했고 A씨는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조현병 치료 전력이 있으며, 교통사고 환자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꿈속에서 누가 나를 죽이려 한다”며 밖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27일 친누나 살해 사건 후 부산경찰청과 부산교육청 등 14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사회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정신질환자 관리 기관장회의’를 개최하고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과 정신질환자 재활시설 확대, 정신건강 복지증진대회 개최 등이 계획에 포함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칫 이 같은 대책들이 오히려 환자 등록률을 떨어뜨려 관리사각지대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의 사회적 관심 등이 본인 동의가 필요한 환자 등록을 꺼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