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가 ‘조선초 무신 이징옥’ 소설 썼다

입력 2019-05-06 20:57

조선 전기 무장 이징옥(?~1453)을 재발견하는 역사 소설 ‘물망(勿忘)’이 출간됐다.


현직 기자인 강호원(사진) 작가는 6일 “기자로 일하면서도 역사 공부를 게을리한 적은 없다”며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북방 역사를 함께 일군 여진인을 오랑캐라 부르며 적대시하는 편협한 역사 인식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조에 북방 6진 개척에 큰 공을 세운 이징옥은 계유정난 후 수양대군에 맞서 군사를 일으키려다 수하 장수들의 손에 숨진 인물로 알려졌다. 작가는 이징옥의 거병을 역모로 해석하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징옥이 종신을 피살하고 단종을 사실상 구금해 왕위 찬탈의 야욕을 드러낸 수양대군에 대항해 의거한 것이라고 본다.

실제 세종실록에는 이징옥에 대해 “애민 정치를 펼쳤던 참 수령이자, 왕의 두터운 신임을 입었던 충신”이라고 쓴 기록이 있다. ‘물망’은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사필귀정’이라는 기치를 들고 수양대군과 그 도당의 패도에 맞선 이징옥과 그를 따르는 북방의 무장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잊힌 충신들을 재평가하는 문학적 시도로 볼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