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식기세척기 판매 확대로 인기 생활가전 계보 잇는다

입력 2019-05-06 18:31
LG전자가 지난 3월 말 출시한 디오스 식기세척기 신제품.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식기세척기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선다. 이른바 신(新)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가 잘 팔리며 좋은 실적을 올린 LG전자는 식기세척기를 인기 생활가전 계보에 넣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는 지난 3월 말 출시한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세척력과 효율성이 손 설거지보다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는 “사전 조사에서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이 떨어지고 물과 전기를 많이 사용하며 세제를 깨끗이 제거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꼽혔다”고 설명했다. 식기세척기 판매 확대의 주요 걸림돌 중 하나가 성능 불신인데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부산대 연구원이 디오스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를 비교하기 위해 세척력과 헹굼 정도를 실험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이번 결과는 LG전자가 최근 부산대 감각과학연구실 이지현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 실험을 통해 나왔다. 연구에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의 일반인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서 음식물로 오염된 식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났다. 또 식기세척기가 사용한 물은 손 설거지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세제 사용량은 손 설거지의 절반 수준이었다.

세척 후 남아 있는 잔류 세제 평가에서는 세척과 헹굼이 대체로 균일한 식기세척기의 경우 모든 실험에서 세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세척·헹굼에서 개인차가 존재하는 손 설거지는 약 20%에서 소량의 세제가 검출됐다. 이지현 교수는 “식기세척기가 세척력과 효율성에서 손 설거지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함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4조9151억원, 영업이익 900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LG전자가 이처럼 1분기에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H&A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5조4659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신가전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LG전자는 다음 신가전 제품군으로 식기세척기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부산대와 공동 연구는 식기세척기가 새로운 필수가전이 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까지 7만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올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1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식기세척기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면서 2022년 20만대, 2025년 5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