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너기츠의 세르비아산 괴물 센터 니콜라 요키치(24)는 실력뿐 아니라 체력도 경이적인 수준이다. 요키치가 3일간 2경기 103분을 뛴 끝에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요키치는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7판 4선승제) 3차전에서 4차 연장까지 무려 65분을 뛰었다. NBA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출전 시간 4위에 해당하는 데다 요키치의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31.3분)의 두 배를 넘는 수치였다.
그럼에도 팀은 137대 140으로 패했다. 구단과 팬들은 1승 2패로 몰린 팀의 상황보다 너무 많이 뛴 요키치의 몸상태를 더욱 걱정했다. 가뜩이나 덴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최종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요키치는 이때 평균 37.3분을 뛰었다. 1라운드 마치고 하루 쉰 뒤 2라운드를 치른 상태에서 3차전 65분 출전은 요키치의 체력을 방전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이에 요키치는 “(몸의) 느낌이 좋다”고 주위의 우려를 일축했고 이틀 뒤 이를 증명했다.
요키치는 6일 열린 4차전에서 38분을 뛰며 21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요키치의 활약 속에 116대 112로 이긴 덴버는 시리즈 스코어를 2승 2패로 맞췄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요키치는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피로 누적 탓인지 특별한 충돌이 없었는데도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공을 잡은 뒤 골대 앞에서 동료에게 패스해 5점차로 앞서가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성공시켰다. 마이크 말론 덴버 감독은 “요키치는 괜찮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