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生命果)와 선악과(善惡果)는 열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지으시고 사람이 에덴의 복을 누리도록 주신 법입니다. 그 법을 지키면 에덴의 복을 주시는 하나님과 관계가 지속됩니다.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됩니다. 에덴의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생명과와 선악과 속엔 에덴의 복을 누리도록 하신 하나님의 분명한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생명과는 먹으라는 명령입니다. 선악과는 먹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사람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 결과 죄를 범한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하는 흑암 세상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면서 무한히 주시는 에덴의 삶을 누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하는 불행을 맞게 됩니다. 이것이 죄인의 상태입니다. 금하신 일을 했기 때문에 흑암 세상의 고난을 겪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흑암에 갇힌 사람들을 구원하시고자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생명나무’가 예수님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살 때 에덴의 복이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생명과를 먹는 복된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 6:53)
예수님은 친히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살을 먹는 것은 그분의 인생을 따라 살라는 요청입니다. 피는 생명과 일체이니 예수님의 피를 마시라는 요청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부탁입니다.(레 17:11)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이 바로 생명과를 먹는 일입니다. 실제로 성경신학자 게할더스 보스는 예수님을 ‘제2의 생명나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만물을 그의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엡 1:22~23)
그렇다면 세상 흑암의 어둠이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유일한 방법은 영광의 빛 자체이신 예수님의 몸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의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는 것이며, 생명과를 먹는 일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 있을 때 생명과를 먹는 삶을 삽니다. 생명과를 먹고 사는 삶은 생명나무이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좇아가며 사는 삶입니다. 그렇게 하면 생명의 열매가 저절로 열립니다.
반면 선악과를 먹는 삶은 옳고 그름의 판단의 중심에 내가 서는 것입니다. 계속 먹게 되면 정죄와 판단을 일삼게 됩니다. 예수님의 몸인 교회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합니다. 내가 주인 되어 내 뜻과 내 마음으로 살아가면 죄의 본질이 드러나게 됩니다. 명심하십시오. 그것은 주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생입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은혜 없는 삶, 고난에 직면합니다.(창 3:17) 그러나 생명과를 먹으면 나에게 생명을 주고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요 10:10) 교회의 몸이 되어 살 때 예수 부활과 생명을 가지고 세상을 이기며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고 생명과 복을 택하라고 명령하십니다.(신 30:19) 교회의 머리는 생명나무이신 예수님입니다. 교회의 몸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사는 것이 생명과를 먹는 삶입니다. 우리가 교회가 되어 생명과를 먹고 살 때 저절로 죄의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형통케 됩니다.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살 것입니다.
교회란 이 생명과를 먹는 삶이 어우러지는 공동체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교회란 생명의 말씀에 순종하는 곳입니다. 성도 개개인이 교회가 되는 것은 이 생명과를 먹는 복된 삶을 누리고 사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이강우 목사(서울 좋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