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장례 절차와 관련해 교회는 어떤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까. 교회는 장례식을 통해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려야 한다.
교회 안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라
대형교회는 장례위원 인원 구성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인원수에 비례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준비사항으로는 행동지침에 관한 매뉴얼 작성, 성가대 조직 및 운영, 각 교회에 적합한 장례용품(도구) 마련 등이다. 이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장례 발생시 초동 조치부터 하관(화장, 매장)시까지 단계별로 개인 행동지침서 등 매뉴얼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매뉴얼 내용은 인원 구성, 복장 규정, 조가 선정, 유의사항 숙지, 개인별 행동지침(순서지, 예식용 가운, 반주자, 지휘자, 헌화를 위한 꽃, 이동용 마이크 등 준비용품과 각 담당 편성 및 교육) 마련 등이다.
필자가 수원중앙침례교회 부목사로 재직 당시 장례사역을 기획하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것은 사전에 장례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체계적인 예식을 진행했을 때 큰 위로를 받는다. 또 이를 통해 믿지 않는 가족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됨으로써 가족 구원의 계기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당시 ‘장례소망성가대’를 30여명으로 조직해 운영했고, 각 예배 때마다 악기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렇게 준비한 기독교장례 예식이야말로 복음 전도의 최고봉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사전에 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례식에 필요한 용품들을 준비해 성경적인 장례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 조기 및 명패, 안내판, 찬양 CD플레이어 등은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장례가 발생하면 이를 빈소에 설치하고 유가족들과 전반적인 장례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학술적이고 논리적인 연구나 발표가 아니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기독교 장례사역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필자는 기독교 장례문화의 성숙과 발전을 실현하고자 연구소(christian-fci.kr/)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향후 교단 및 교파를 초월한 올바른 기독교장례 문화전파를 위한 세미나를 통해 장례 준비부터 종료까지의 모든 절차를 자세히 전해 진정 하나님께만 기쁨을 드리기를 소원한다.
유가족과 장례 절차 협의 방법
남편, 아내, 자녀들이 어떻게 장례를 치를 것인지 함께 상의하고 결정하도록 도와야 한다. 고인의 임종 전까지의 신앙 상태와 직계 가족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가족간 입장이 달라 장례 절차가 혼란스럽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가족들 간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또한 합의되지 않은 기독교식 장례 진행은 오히려 전도에 방해가 되고, 불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고인이 살아생전 신앙생활을 했더라도 남겨진 직계 가족들의 의견을 우선시해야 한다. 고인이 신앙생활을 잘했다면 유족들이 고인을 예우해 장례 전체를 교회에 위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생전 신앙만 가진 경우나 불신자였지만 가족들이 합의해 교회에 기독교장례를 요청한 경우 예배나 위로기도 정도로 진행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례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 주야를 막론하고 준비된 용품 등을 갖고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가족 간 장례 방법 등을 결정한 다음 현장에 도착하면 고인이 교회 중직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장례로 진행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목회자 및 장례사역 담당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최단시간 내 현장에 도착해 기독교장례로 할 것을 권면해야 한다.
이때 사무적인 언행과 태도는 가족들에게 공분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황망한 유족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위로하고 함께 울 줄 아는 자가 돼야 한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
전상헌 목사 (기독교장례문화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