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긴 ‘카톡 광고’, 유저들은 불만, 카톡은 “적자라서…”

입력 2019-05-06 04:04

지난 2일 도입된 ‘카카오톡 채팅 목록(탭) 광고’(사진) 시범 서비스를 향한 이용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 및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메신저 과점 업체인 카카오가 이용자 편의보다 눈앞의 수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는 2일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카카오톡의 왼쪽 두 번째 탭인 채팅 탭에 광고를 추가했다(본보 4월 15일자 1면 참고). 사용자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채팅창 사이에 배너 광고가 게릴라식으로 등장하는 형태다. 광고 위치는 채팅창 상·중·하단, 움직이는 유형 등 다양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정 상품 광고에 대해 ‘하루 숨김’ 기능을 적용할 수 있지만 숨김 뒤에도 다른 상품의 광고는 계속 노출된다. 카카오는 여러 유형의 배너 광고를 시험해본 뒤 최종 광고의 모습을 낙점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채팅 탭 배너 광고를 카카오톡 상업화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에 광고가 늘어나면 사용성은 그만큼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사용자의 우려를 알지만 배너 광고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플랫폼 및 매출 규모는 급격히 성장하는데, 정작 이익을 못 낸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카카오는 “이용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로 광고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대한 광고 의존 전략이 장기적으로 악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인기 PC 메신저 ‘네이트온’이 배너 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메신저에 붙이다가 주류 메신저에서 밀려난 것처럼 광고가 어느 순간 이용자들의 ‘사이버 망명’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용자들이 광고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설명대로 새 배너 광고가 카카오톡의 이용성을 해치지 않는다면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원하는 이용자만 광고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