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야 둥둥∼ 동심과 어울린 프로야구

입력 2019-05-05 19:58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어린이 날인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이 팬들과 단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어린이들이 야구장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다양한 행사를 열어 어린이 팬들을 반겼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한 발 더 뛰는 모습으로 열띤 응원에 보답했다.

아역배우 오아린 양이 잠실구장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5일 ‘어린이날 시리즈’로 꾸며진 프로야구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가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팬들이 야구장에 들어찼고, 홈팀은 팬 사인회와 시구를 비롯한 갖가지 행사로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라이벌전에 앞서 어린이들과 단체 줄다리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어린이 팬들은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창원NC파크와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어린이 팬과의 캐치볼, 릴레이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두산 허경민 팀과 류지혁 팀의 미션 릴레이 달리기 게임 장면. 뉴시스

한화 이글스 김회성은 화제의 어린이 팬을 만났다. 전날 한화가 7-9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회성이 싹쓸이 적시타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이끌자 아버지 품에 안겨 펑펑 울던 윤준서(9)군이었다. 한화는 수소문 끝에 윤군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윤군을 경기에 초청했고, 김회성은 직접 유니폼과 사인볼, 마스코트 인형을 선물했다.

윤군은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났다”며 “회성이 삼촌을 직접 보니 키가 훨씬 더 크고 잘생겨서 놀랐다. 잊지 못할 어린이날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한화 구단은 윤군을 추후 홈경기 시구자로 초청할 예정이다.

‘눈물의 꼬마 팬’ 윤준서군과 한화 이글스 김회성. 한화 이글스 제공

전통을 자랑하는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매치는 2008년 이후 12년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두 팀은 1996년부터 어린이날에 맞붙었고, 이 경기는 총 22회 중 18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도 1만3000명의 만원관중이 몰려들어 한화의 올 시즌 두 번째 홈 매진 사례가 됐다.

경기에선 두산이 LG를 11대 2로 대파하고 주말 세 경기를 싹쓸이했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LG 선발 차우찬은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LG와의 어린이날 맞대결 전적에서 14승 9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4대 3으로 꺾었다. 롯데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이대호는 6회말 동점 투런포로 리그 통산 300홈런(역대 12호) 고지를 밟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키움은 장단 17안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과 선발 에릭 요키시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에 12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8연속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달성했다. 한화는 KT 위즈를 6대 4로,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를 10대 3으로 각각 제압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