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거물’ 디우프 품은 인삼공사, 판도 흔든다

입력 2019-05-05 20:01
4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2019 여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최종 낙점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마야(현대건설), 어나이(IBK기업은행), 파스구치(흥국생명), 러츠(GS칼텍스), 디우프(KGC인삼공사), 앳킨슨(한국도로공사).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 리그에서는 꼴찌 팀이 (다음 시즌에) 1등하고, 1등이 꼴찌 하는 경우가 많더라.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시즌 최하위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거포’ 발렌티나 디우프의 일성은 현실이 될까. 디우프를 포함해 네 명의 신입 선수가 2019 여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으로 뽑혔다. 2m 전후의 큰 키와 공격력을 갖춘 이들은 2019-20시즌 V리그의 판세를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인삼공사는 망설이지 않고 디우프를 선택했다. 배구 강국인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디우프는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를 두루 거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15시즌에는 이탈리아의 부스토 아르시치오 소속으로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203.5㎝인 그는 서브와 결정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서남원 감독은 “우리 팀은 높이와 결정력이 부족했다. 디우프가 중요한 순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206㎝의 메레타 러츠를 지명하며 약점으로 지적되온 높이를 보강했다. 러츠는 여자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 최장신 선수다. 빠른 배구를 구사해 온 차상현 감독은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키가 큰 점을 고려했다. 높이 대 높이로 맞붙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사전 평가 2위인 셰리단 앳킨슨을 데려온 한국도로공사는 만족한 눈치다. 앳킨슨은 신장은 195㎝지만 훈련 과정에서 여러 감독에게 “공격 타점은 디우프보다 높다”고 호평받았다. 김종민 감독은 “1번 지명권을 얻게 되더라도 앳킨슨을 선택하려 했다. 점프 높이나 파워가 굉장히 좋다”고 기대했다.

반면 가장 낮은 순위였던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작은(189㎝) 줄리아 파스구치를 택했다. 박미희 감독은 “파스구치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구관이 명관”이라며 지난 시즌을 함께한 어나이, 마야와 각각 재계약을 맺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