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전 167기, 우승 눈물 박소연

입력 2019-05-05 20:02 수정 2019-05-05 20:55

박소연(27·사진 오른쪽)이 16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소연은 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658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를 적어낸 박소연은 박민지(21)와 최민경(26)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소연은 2013년부터 KLPGA 투어에 나섰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전 대회까지 166번이나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고 연장전에서도 두 번 울었다. 지난 주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최혜진(20)과 연장까지 갔지만 눈물을 떨궜다.

하지만 16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드디어 그 한을 풀었다. 데뷔 6년 1개월 만이고 날짜로 따지면 2216일 만에 나온 첫 우승이다. 특히 데뷔 후 167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것은 KLPGA 투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윤채영(32)의 156개 대회였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박소연은 총상금 2억4251만원을 기록해 조정민(25·2억3803만원)을 제치고 상금 선두에 올라 기쁨이 배가 됐다.

우승직후 감격의 눈물을 흘린 박소연은 캐디백을 맨 아버지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박소연은 “아버지가 침착하게 치라고 조언해서 우승한 것 같다”며 “다음 대회에도 무조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대회 4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해림(30) 최종합계 4언더파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