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전력생산량 중 석탄 발전 비중이 처음으로 가스 발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발전은 소폭 늘었다. 한국은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감소 폭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컸다.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간한 ‘전력 트렌드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총 전력생산량은 1만685TWh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천연가스 발전량이 전년보다 5.6%나 증가한 2928TW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발전량 중 27.4%를 차지해 석탄 발전(25.4%)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발전 연료가 됐다. 석탄 발전량은 역대 최저치인 2710TWh를 찍었다. 2008년(3674TWh)과 비교하면 26.2%나 줄어든 규모다.
석탄 발전 비중이 줄어든 반면 친환경·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늘었다.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171TWh로 전년보다 10.8%나 급증했다. 1000TWh를 넘어서기는 처음이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원자력 발전은 2017년보다 11.6TWh 증가했다. 일본(19.7TWh)과 프랑스(14.1TWh), 스위스(5.1TWh)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14.2TWh)과 벨기에(13.1TWh)는 대폭 감소했다.
IEA는 “모든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 발전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OECD 국가에서 탈(脫)석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 석탄 발전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대신 가스 발전량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OECD 회원국 가스 발전 비중 석탄 앞질러
입력 2019-05-05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