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와 은총이 모든 자녀 위에 임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길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인생은 광야를 지나가는 것과 같은 나그네 인생길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은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야곱이 형을 피해 외갓집으로 가는, 앞날을 알지 못하는 수천리 길의 광야와도 같습니다. 광야는 목이 마르고 외롭습니다. 사방을 둘러 보면 산짐승이 우글거려 두렵습니다. 무슨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실망과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겠습니다.
진리를 보이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40년간의 광야 길 가운데에서 인도해주셨습니다. 고달픈 광야 길을 가는 야곱에게도 크신 은총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인도하심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보여주십니다. 그러면 우리 인생의 광야 길에 보이실 하나님의 크신 은총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요, 가장 큰 축복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니 야곱은 형을 피해 하란으로 도망가던 길이었습니다. 밤이 돼 ‘루스’라는 광야에 이르렀고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자게 됐습니다. 광야에서는 길을 잘못 들면 죽습니다. 우리가 등산을 갔다가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잘못 들면 헤어 나오지 못해 고생하거나 자칫 죽게 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야곱도 광야에서 목말라 죽을 일만 남았습니다. 외롭고 지치고 허기져 있었고 사방을 둘러봐도 의지할 것은 없었습니다. 꼼짝없이 죽게 된 것입니다. 그런 야곱이 꿈을 꿈니다. 꿈에서 본 것은 사닥다리가 땅에서 하늘 꼭대기까지 닿아 있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 위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자신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꿈에서 깬 야곱은 베개 삼았던 돌을 가져다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제사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습니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죽을 수밖에 없었던 광야에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향한 큰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혼돈된 이 땅을 살아갈 때 확고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사는 날 동안에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아니하십니다. 하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는 자에게 다 누리도록 해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인 것입니다.
스데반은 하늘 문이 열린 것을 보았고 요한도 천국이 열렸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하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 목사는 임종을 앞두고 기력이 쇠한 가운데에서도 입을 열어 고백했습니다. 그는 미소와 함께 “모든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을 아는 것이다”고 말씀하시며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인생길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하십니다. 이를 아는 사람은 복이 될 것이지만 모르는 사람은 날마다 초조함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세상 살면서 두렵고 어려운 일을 마주하며 살더라도, 결코 인생을 포기하거나 길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요14:6)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편견 없는 은혜와 사랑과 평안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온갖 아름다운 복을 주시며 마지막에는 평안하게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살아계신 주님은 이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험난하고 광야 같은 나그네 인생을 살아갈지라도 야곱에게 함께하셨던 그 하나님의 약속은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광야 같은 이 세상의 어두운 삶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큰 믿음과 확실한 구원의 은총에 힘입어 축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안상철 목사(고파도교회)
◇고파도교회는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있는 작은 섬 교회입니다. 1986년 5월 16일 설립돼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육지와 다른 환경 탓에 영육 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의 깊은 은혜 가운데 맡겨진 영혼들을 돌보고 기도하며 목회에 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