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7일] 여전히 율법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19-05-07 00:05

찬송 : ‘아 하나님의 은혜로’ 310장(통 41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3장 20절


말씀 :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예수 그리스도 이후의 시대, 즉 ‘은혜의 시대’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받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값싼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값없이’ 라는 말은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가치를 세상에서 그 어느 것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은혜의 시대라고 해서 구약성경의 율법이 파기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5장 17절에서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은혜의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들에게 구약의 율법들은 어떤 기능을 할까요.

일본의 온천에는 소금방이 있습니다. 온 몸에 소금을 바르고 땀을 내어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소금을 바르다가 깜짝 놀라게 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피부 어딘가에 상처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 소금이 들어간 것입니다. 소금에 상처가 닿아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소금방이 좋습니다. 몸 어딘가에 자신도 모르는 상처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소금방에 오래 있어봐야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소금도 몸에 좋은 다른 효능이 있기는 하겠지만 몸에 생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소금방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운동하다가 다쳐서 뼈가 아프고 이상이 있다고 여겨지면 제일 먼저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봅니다. 인대가 늘어났는지, 뼈가 부러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수술을 하든, 침을 맞든 기브스를 하든 합니다. 치료하기 전에 진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엑스레이를 몇 번이고 계속 찍는다고 부러진 뼈가 붙지 않습니다. 엑스레이는 진단을 위한 기계이지, 치료기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이와같이 우리 믿음을 진단합니다. 율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은혜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율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보다 철저한 율법의 잣대를 가지고 죄를 진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게 하나님의 은혜로 대해야 합니다. 이것이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입니다.

율법으로 자신을 진단하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죄인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의 은혜는 정말 ‘값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은혜임을 알게 됩니다. 율법으로 죄를 진단 받고, 복음의 은혜로 치유 받는 것! 이런 선순환의 삶이 건강한 성도의 삶입니다.

기도 : 하나님, 거저 받은 십자가의 은혜를 값싼 것으로 취급해버리는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먼저 율법 앞에 서서 죄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복음이 너무 귀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을 알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일본 동경주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