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걸프만을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바닷길’이 한국 건설업체들에 의해 완성됐다.
현대건설은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사진) 해상 교량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을 비롯한 쿠웨이트 주요 정부 인사들과 이낙연 총리,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된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는 총 연장 48.57㎞로 현대건설이 완성한 메인링크(36.14㎞)만 해도 해상 교량 중 세계 4위의 길이다. 여기에 GS건설이 지난해 말 완성한 도하링크(12.43㎞)가 이어져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이 된다.
메인링크는 해상 27.5㎞, 육상 8.6㎞로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항과 북쪽 수비야 지역을 연결했다. 공사에는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과 건물 및 기계·전기·통신공사 등도 포함됐다. 축구장 13개 크기인 33만㎡ 규모로 지어진 2개 인공섬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하수처리장 및 변전소 등이 갖춰져 섬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3년 설계와 시공을 맡는 조건으로 26억2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에 현지 업체인 콤바인드그룹과 공동 수주에 성공했다. 전체 공사비 중 현대건설의 비중은 78%(2조1000억원)이며 이는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선왕의 이름을 따 다리 이름을 지었을 정도로 쿠웨이트로선 최대 국책사업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향후 중동 지역 내 추가 공사 발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현대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