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도 달구는 영화 ‘어벤져스’ 열풍, 제품 매진 사태까지

입력 2019-05-03 04:03
모델들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의 ‘마블매니아 인 스타필드’ 행사장에 전시된 어벤져스 캐릭터 피규어를 보며 웃고 있다. 이마트 제공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수 824만2728명으로 극장가 기록을 깨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유통가도 휩쓸고 있다. 어벤져스와 협업한 제품들이나 어벤져스 관련 상품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화 어벤져스 열풍이 어린이날 연휴 시즌과 겹치면서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일찌감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2019 마블매니아 인 스타필드’를 계약해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어벤져스 관련 오프라인 단독 행사를 펼쳤다. 스타필드 하남·코엑스몰·고양에 실물 크기의 타노스와 히어로 시그니처 무기들을 전시한 포토존, ‘마블매니아 팝업 스토어’ 등을 운영했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어벤져스 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SSG닷컴이 지난달 1~28일 어벤져스 관련 상품 판매를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15배 매출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팀이 내한 행사를 한 다음날인 지난달 16일에는 관련 상품군 매출이 630%, 어벤져스 영화가 개봉한 다음날인 25일에는 743%까지 올랐다. 어벤져스 레고 시리즈 등은 모두 조기 품절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 판매된 데이터를 토대로 판매량을 예측해 인기 상품은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는데도 일부 상품은 금세 품절됐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인기는 상품이나 완구 판매를 넘어서고 있다. 마블 캐릭터나 로고가 그려진 옷, 시계, 소품 등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관련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디다스는 ‘코트 위의 슈퍼 히어로’ 컬렉션 5종 한정판으로 마블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홈플러스 패션 브랜드 F2F는 마블 캐릭터 티셔츠 36종을 내놨다. 다이소는 패션 소품, 인테리어 소품, 문구류 위주로 70종의 마블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언뜻 어벤져스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제품도 어벤져스를 등에 업고 인기 제품으로 거듭났다. 팔도 비락식혜는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24일 ‘비락식혜 어벤져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11번가를 통해 1111개 한정 판매된 이 제품은 마블 마니아들 사이에 희귀템으로 꼽히며 출시 10시간 만에 다 팔렸다. 식혜 캔 3개와 마블 마니아 마그넷 등으로 구성된 이 패키지는 재판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해당 구성을 다시 맞추기 어려워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