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이용료 1500원’ 안팎의 전동킥보드 서비스가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당 서비스를 ‘모빌리티 틈새시장’으로 보고 잇따라 출사표를 낸 것이다. 이들은 ‘1인용 이동수단 운전면허 면제’ 등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 수혜를 기대하지만 안전·주차 문제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
스타트업 피유엠피(PUMP)는 지난달 공유 전동킥보드 애플리케이션(앱) ‘씽씽’의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일대 전동킥보드 500여대로 시작해 9월 서울 전역, 연말 수도권 주요 도시 3만여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전동킥보드는 걸어가기엔 멀고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기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유용한 1인용 이동수단이다. 피유엠피는 이날 전동킥보드 안전·주차 문제의 대책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동안 전동킥보드는 인도·자전거도로 등에서 보행자와 부딪히는 ‘킥라니(킥보드+고라니)’ 문제, 다 쓴 전동킥보드가 길거리 아무 데나 방치되는 ‘길거리 흉물’ 문제 등을 일으켜왔다.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는 안전 대책으로 “보험사와 전용 보험을 설계·협의하는 중”이라며 5월 중 씽씽의 정식 출시에 맞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자·보행자 안전을 위한 직접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윤 대표는 “헬멧은 이용자들이 불편해하는 요소라 고민 중”이라며 “그밖에 안전 문제 해결에 노력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윤 대표는 길거리 흉물 대책에 대해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 서비스 지역인 강남구에서 정기적으로 킥보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인력(메신저)을 200여명 운영 중”이라며 “전동킥보드 주차 권고 지역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은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1인 운송수단 시장이 2016년 6만대 수준에서 2022년 2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자전거도로 주행을 허용하고, 운전면허 소지를 면제한다는 정부 방침도 시장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