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진 여성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28·남아공·사진)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은 나를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2일(한국시간) 법률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10년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규정은 나를 타깃으로 삼아왔지만 실제로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팀과 함께 CAS의 판결을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날 CAS는 세메냐와 남아공 육상연맹이 “IAAF의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 규제를 중단해 달라”며 제기한 청원을 기각했다. CAS는 IAAF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규제가 차별적이긴 하지만 필요하다며 IAAF의 손을 들어줬다.
2012 런던올림픽(은메달이었다가 이후 금메달로 바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메냐는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800m에서 우승한 뒤 성별 논란에 시달려왔다. 실제 검사 결과 그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일반 여성의 3배 정도 되는 걸로 나타났다. IAAF는 지난해 4월 형평성 문제를 들어 여자 400m·400m허들·800m·1500m·1마일(1.62㎞)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규정을 발표했고 세메냐는 이에 반발해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