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추진하는 스마트 팩토리 비전 중심에는 지난해 포항제철소에 지어진 ‘스마트 데이터센터’가 있다.
스마트 데이터센터는 본사 전산실과 포항제철소 내 32개 공장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얻어진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저장한다. 일종의 ‘데이터허브’로서 포스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핵심 인프라다.
스마트 데이터센터에 모인 공장들의 각종 정보는 ‘포스프레임’ 플랫폼에 축적된다. 이를 분석해 예측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최적의 생산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1년3개월간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포항 스마트 데이터센터는 총 2550㎡(772평)에 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외관은 데이터센터 이미지에 맞게 ‘QR코드’를 형상화했다. 1층에는 전기실, 비상발전기실, 공조 기계실 등 기반설비가 설치됐고 2층과 3층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장치 등 최신 IT 설비와 관제시설이 들어섰다. 건축물에는 ‘녹슬지 않는 철’로 유명한 포스맥을 비롯해 고강도 강관파일, 성능 향상형 합성골조 등 포항제철소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이 주로 사용됐다.
용광로가 잠시라도 멈춰선 안 되는 철강 산업 특성에 맞춰 각종 재난방지 및 동력 시스템도 최첨단화했다. 스마트 데이터센터는 연중 24시간 운영되며 지진,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IT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규모 8.0 이상 지진에도 끄떡없는 면진 및 첨단 소화설비를 갖췄다. 면진설비란 지반과 건물 사이에 고무 블록 및 베어링 등 면진장치를 설치해 지반으로부터 전달되는 지진력을 감소시키는 설비를 말한다. 건물 외벽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연구·개발한 컬러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설비를 적용했고, 냉방설비도 외부 기온에 따라 연동돼 에너지절감 효과를 높였다.
포스코는 포항 스마트 데이터센터 준공과 운영을 토대로 스마트 팩토리 사업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에 이어 올해 광양제철소에도 스마트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포항=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