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셨고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자 왕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만이 왕이시다’라는 명제에서 모든 걸 풀어나가야 삶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왕은 모든 것 중 가장 뛰어난 존재입니다. 천지를 만드신 왕은 천지를 통치하기 위해 전지전능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왕은 하나님 한 분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왕의 자리를 노리는 반역자 마귀가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왕을 반역하는 데 인간을 끌어들였습니다. 에덴동산에서 마귀는 왕의 말씀을 어기고 왕이 먹지 말라는 것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걸 먹으면 왕과 같이 될 수 있다는 거짓 소망도 넣어주죠.
마귀가 부추긴 것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말고 마음대로 살라는 유혹이었습니다. 이런 거짓이 얼마나 큰 죄인지 모릅니다. 반역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반역하는 게 얼마나 큰 죄인지도 모르면서 발버둥 치며 삽니다. 죽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보지만 인간은 생명이신 하나님과 분리되는 순간 죽게 됩니다.
천지의 주인이신 왕은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인간은 죽음이라는 출발점으로 떨어집니다. 성경은 그런 인간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진리입니다.
드디어 그분이 오셨습니다. 자기 백성을 살리시려는 목적, 오직 그것 하나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은 세상에서 진짜 왕을 분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상은 누가 진짜 왕인지 모릅니다. 자기가 왕이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거짓만 난무합니다. 세상의 가짜 왕들에게 익숙한 백성들은 자기 왕을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 인간의 몸으로 죽어가신 그 모습만 본다면 누가 그분을 왕으로 믿을 수 있을까요. “너희 왕을 내가 저주의 십자가형으로 죽이랴”는 빌라도의 질문에 백성들은 대답합니다. “로마의 가이사가 우리의 왕입니다.” 그 백성들은 자기 왕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고 끝까지 처절하게 버린 수치를 온 세상에 드러냈습니다.(요 19:19~22) 자기 백성을 살리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그 백성을 대신해 죄의 값을 치르고 십자가 형틀에서 죽은 왕이 있다면 이걸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믿기 어려운 희생의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아무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진짜 왕은 죽음을 이길 능력이 있으므로 3일 만에 무덤 문을 열고 나오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리아가 보았고 제자들도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부연 설명은 필요치 않습니다. 부활의 장면을 기록된 대로 믿기만 하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부활하셔서 진짜 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셨습니다. 죽음을 통치하시고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 왕은 나를 다시 죽이기 위해 오신 게 아닙니다.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십자가에서 대신 죽어 벌을 받으심으로 나의 크고 작은 모든 죄를 용서하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이때 우린 고백합니다. 거짓된 삶에서 돌아서서 오직 나를 살리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왕만 바라봅시다. 주님은 이 사실을 믿지 않는 게 죄라고 우리를 책망하십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왕, 나의 주님으로 믿는 믿음으로 살기만 하면 됩니다. 이 사실을 믿고 왕의 통치를 받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는 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거짓에서 벗어나시기를 축복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서울 성동구 마라나타교회는 지난해 2월 서울 압구정예수교회의 지교회로 개척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갈망하는 이들이 모여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세상의 유혹을 이기자는 기치 아래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낮은 곳에서 시작한 믿음의 공동체는 작지만 든든히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