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투명인간 취급 당하던 소녀, 주님 사랑 믿고 웃음만 가득

입력 2019-05-06 00:08

쌍둥이인 나는 또래보다 덩치가 작아 초등학교 때 늘 왕따와 놀림을 당했다. 자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러나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절정에 이르러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다. ‘오늘은 괜찮을까?’ 하며 아침에 학교 가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였다. 늘 친구들에게 맞추어 주려 애썼지만 돌아오는 건 따돌림이나 험담뿐이었다.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럴까?’ 하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 살았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숨이 막혀 목욕탕이나 마트에도 가지 않았다. 성격은 점점 예민해지고 다혈질이 되어갔다. 갑자기 우울해지면 동생들에게 물건을 던지며 욕을 하고 부모님께도 신경질을 냈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과 장염으로 정상적 학교생활도 되지 않았다. 그때 왕따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어느 학생의 소식이 인터넷에 떠돌았고, 나도 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면 나를 힘들게 한 친구들이 평생 고통 속에서 살든가 나처럼 따라 죽겠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 때문에 죽는다며 교실 창문에서 뛰어내릴 계획을 세워보았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고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것은 더욱 그랬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다는 것도 추상적이었다. 그러다 고3 때 정말 살고 싶은 마음에 교회수련회에 참석했지만 아무 말씀도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간절히 기도하던 마지막 말씀 교제 시간에 예수님이 실제 역사적 인물이고,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책에 기록된 사건이라는 것이 내 귀에 딱 들렸다. 아무리 찾아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섰다. 그분은 지금도 살아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셨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유가 우리의 주인 되기 위해서임이 너무나 정확해졌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증거인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 못 박아 놓고 가셨던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 “효진아, 지금도 이 부활이 흔들리니?” 하고 물으셨고, 나는 “아니요! 역사적 사건인 예수님의 부활은 절대 흔들리지 않아요!”라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동안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그러니 목숨을 끊겠다고만 계획하며 인간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나님, 정말 죄송해요.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어요. 용서해 주세요.’ 이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책망하지 않고 나를 안아주시는 그 큰 사랑 앞에 굴복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했다.

그날부터 미워했던 친구들도 예수님의 핏값으로 산 귀한 영혼들이라는 마음을 받고 친구들이 복음을 듣게 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리고 주위에서는 밝게 인사를 잘한다며 어른들의 입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은 내 웃음소리가 500m 밖에서도 들린다고 했다. 웃는 모습이 개그우먼 신봉선과 닮았다고 해서 나를 ‘봉선’이라 부르기도 했다.

내 생각에만 갇혀 살던 나는 어느새 교회 기숙사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가 “내 딸 맞아?”라고 했다고 한다. “언니,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요”하고 울며 찾아온 후배의 문제를 복음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인간관계가 힘들어 고통 속에 살던 내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게 변화시켜 주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강효진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