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급격한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폐기물 처리에 고심하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업사이클 정책을 공유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UAE를 방문해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업사이클 복합공간이 전 세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1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주메이라호텔에서 싸니 반 아흐메드 알제유디 기후변화환경부 장관 등 UAE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소개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2017년 9월 서울 용답동에 문을 연 업사이클 복합공간이다.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곳에서는 연간 1000만점 이상의 재사용 물품이 입고돼 작업 후 업사이클 재료로 탄생한다. 40개 업사이클 기업이 입주해 제품을 만들어내고 시민들이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업사이클 원스톱 시설이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서울시가 유일하다. 싸니 알제유디 장관은 지난해 10월 서울을 찾아 이 시설을 둘러봤고 올해 2월 서울시와 폐기물 재활용 정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UAE가 오래 전부터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자원순환 지속가능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것을 알고 있다”며 “서울시와 환경 분야에서 많은 공감대를 가진 UAE에 지속 가능 도시 구축을 위한 서울시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AE는 최근 늘어나는 폐기물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기후변화계획’을 선포하고 2021년까지 폐기물 재활용률 75% 달성을 목표로 곳곳에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폐기물 무단투기 관리와 폐기물 감축을 위한 ‘폐기물 저감계획’ 시행을 위한 법률을 공포했다.
싸니 알제유디 장관은 “UAE는 리사이클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이 문제는 아부다비에 심각한 문제”라며 “재활용 분야에서 (서울시와) 더 협력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UAE 최대 실권자인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도 만나 업사이클 산업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 직후에는 서울시 관계자들이 UAE 실무자들과 만나 자원순환 정책을 공유하고 서울새활용플라자 운영 노하우를 소개했다.
6박 8일 일정으로 중동과 유럽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이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분관인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을 찾아 국내 작가들의 업사이클 작품을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부다비=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