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모바일 정조준

입력 2019-05-01 19:55 수정 2019-05-01 21:06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쇼핑객을 겨냥해 모바일 생방송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 ‘쇼크라이브’의 프로그램 ‘쇼크오디션2’ 포스터. CJ ENM 오쇼핑 제공

홈쇼핑 업계가 올해 들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쇼핑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0% 늘어난 6조1817억원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비중이 지난해 2월 59.5%에서 지난 2월 64.4%로 4.9% 포인트 증가했다.

홈쇼핑 업계 상황도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을 하는 시청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대홈쇼핑의 현대H몰 모바일 생방송 ‘쇼핑라이브’ 시청자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 평균 30만명가량 된다. 모바일 생방송 이용 고객이 크게 늘면서 현대홈쇼핑은 이달부터 ‘쇼핑라이브’ 방송 횟수를 주 2회에서 5회로 늘리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주 8회로, 연말까지 주 12회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에 특화된 방송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CJENM 오쇼핑 부문 CJmall의 ‘쇼크라이브’도 인기다. 모바일 방송의 재미를 한껏 느끼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퀴즈쇼를 결합한 쇼핑 프로그램 ‘뿌쇼뿌쇼’가 화제다. 점심시간인 낮 12~1시에 방송돼 휴식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2030세대 공략 지점이다.

‘쇼크라이브’는 쇼핑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오디션도 진행하고 있다. ‘쇼크오디션 시즌2’의 참가자 모집은 지난 30일 마감됐다. B급 감성으로 재미와 신선함을 추구하는 이 오디션은 모바일 쇼핑 친화적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돼 올해부터 매년 2회 진행된다.

롯데홈쇼핑이 모바일 생방송 ‘몰리브’를 위해 업계 최초로 구축한 모바일 전용 스튜디오 모습.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5일 업계 최초로 모바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서울 영등포구 본사 방송센터에 102㎡(약 31평) 규모로 1인 미디어방송부터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AR뷰’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변환할 수 있는 장비도 갖췄다.

롯데홈쇼핑은 이 스튜디오에서 생방송 모바일 쇼핑 전용 채널 ‘몰리브(Molive)‘도 촬영한다. 롯데홈쇼핑의 취급 물량 중 모바일 채널 비중은 30% 정도다. 지난해 모바일 생방송 주문액은 분기마다 배 이상 성장했다. 신세계TV쇼핑도 지난달 초 모바일 생방송 ‘오싹한 라이브’(오늘의 싸군 라이브)를 시작했다. 지난해 모바일 매출이 2017년보다 103% 성장하자 모바일 생방송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신세계TV쇼핑의 ‘오싹한 라이브’ 방송 장면. 신세계TV쇼핑 제공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모바일 쇼핑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홈쇼핑은 ‘방송 콘텐츠’로도 소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