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자영업·중기·청년대책에 당력 쏟을 것”

입력 2019-05-02 04:02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1일 국회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55) 의원은 1일 “민생경제로 우선 국회를 정상화하고, 여야 공존과 협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벌어진 여야 간 대규모 고발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채운 족쇄를 우리 스스로 풀면(고발 취하)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 그 순간 국회선진화법은 없어지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전략적 감각이 뛰어나야 하고, 여야 협상도 잘해야 한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집권 3년차에 본인이 여당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총선 승리에 대한 전략적 감각, 여야 간 접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다 갖고 있다. 둘 다 잘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원내대표가 되면 어떤 분야에 당력을 쏟을 것인가.

“자영업, 중소기업, 청년 대책에 집중할 것이다. 이 부분을 확실히 살려놓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성장·평화성장을 같이 결합해야 힘을 받을 수 있다. 원내대표가 되면 몇 달 동안 확실히 집중할 것이다.”

-이 의원은 진보적이고 선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총선에서는 중도적이고 포용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진보 노선에 대해 견고하게 정치 신념을 지켜 왔지만 실행하는 과정은 유연하고 점진적으로 풀어 왔다. 원내대표는 개인 정치가 아니라 그룹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미드필더로 뛰겠다’고 한 말을 이해해 달라.”

-당청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총선은 당이 앞장서서 치르게 된다. 정부나 청와대가 당의 정책과 노선을 뒷받침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다. 당정청 소통 문제는 누가 원내대표가 돼도 시스템 속에서 소통이 잘 되는 정치를 지향해야지 특정한 사람이 ‘내가 해야지 잘 된다’고 하는 건 위험하다.”

-내년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 친문 인사들이 대거 공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천 과정이 파열음 없이, 편파성 시비 없이 잘 마무리되는 게 총선에서 이기는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 중 하나다. 단순하게 친문 일색으로 공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원내대표가 되면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패스트트랙 시즌 2로는 해법이 없다. 지금은 민생경제로 이동하고 집중해서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한쪽으로 통로를 열어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무더기 고소·고발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일반적인 선거운동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면 다 정리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번에는 국회선진화법과 관련된 것이다. (한국당이) 그걸 다 밟아버리고 갔는데 없던 일로 하자면 국회는 다시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해야지 우리끼리 없던 일로 하자고 하면 역풍 맞는다.”

임성수 신재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