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에… 국내 첫 ‘배달라이더 노조’ 결성

입력 2019-05-01 19:36
국내 첫 배달라이더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1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출범식을 진행하는 모습. 라이더유니온 제공

국내 최초 배달라이더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인 1일 배달라이더 70여명이 가입한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메쉬코리아 사옥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시장 성장에 비해 배달료가 부족하고, 라이더들은 배달 건수를 늘리려 무리하게 운전해 작업환경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배달 대행 플랫폼 업체에서는 라이더들과 근로계약이 아닌 배달용역 알선계약을 한다.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른바 특수고용직 노동자다. 사고가 나도 구제받을 길이 없고, 고용보험에 가입되지도 않는다.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료로 1년에 300만~600만원이 나간다. 이들은 행사 후 오토바이에 검은 배달통을 싣고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이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안전모를 쓴 채 건설현장에서의 주휴수당 지급과 일요일 휴무 정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이날 서울 시청 광장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2만7000여명이 모여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건설노조원들은 안전모를 쓰고 참석해 건설현장에서의 주휴수당 지급과 일요일 휴무 정착을 요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을 외친다”면서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는 더 이상 미루거나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념식에서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어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이야기한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제도 개선과 법 개정 등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