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6월 전국서 10만 가구 신규 분양 쏟아진다

입력 2019-05-02 18:10 수정 2019-05-02 18:34

본격적인 봄 성수기를 맞아 올 5~6월 전국에서 10만 가구에 육박하는 신규 분양이 대거 쏟아진다. 분양물량 집계가 시작된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이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와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수요자 입장에서는 알짜 입지를 갖춘 ‘내 집 마련’의 기회이기도 하다.

2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5~6월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9만4697가구가 분양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해 같은 시기 5만7113가구보다 65.64% 증가했고,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낸 2016년 8만1567가구보다도 16.1%나 늘었다.

통상 봄 분양이 시작되는 3~4월보다 많은 물량이 이 시기에 집중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청약제도 개편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연기 등으로 분양 시기가 미뤄졌던 물량에 더해 지방 대단지 분양이 재개된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만718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 1만862가구, 서울 9762가구, 인천 6851가구, 대구 6849가구, 광주 3800가구, 세종 3721가구, 대전 3692가구, 전북 3425가구, 경남 1846가구 등의 순이다. 대형 건설사 시공 물량이 전체 100개 단지 중 48개 단지에 달해 브랜드·대단지 시공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달라진 청약제도를 꼼꼼히 체크해보고 알짜단지를 선별해 청약할 필요가 있다.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지역 해당 여부에 따라 규제항목이 다른데다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이나 대출 요건도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40%가 적용된다. 분양가 9억원 초과 시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어 계약금과 잔금을 현금으로 치러야 한다. 분양권·입주권 소유자는 무주택자에서 제외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신혼기간 중 주택소유 이력이 있는 신혼부부는 특별공급에서 제외되는 등 입지 못지 않게 본인의 조건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물량이 집중된 시기인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도 있다”며 “알짜 단지 위주의 치밀한 선점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