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하나님을 만나는 일은 큰 축복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하나님을 더 알게 되길 소망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과 더불어 주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나눠보면 어떨까. 요즘 책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 만화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해 함께 읽기도 수월해졌다.
동글동글 예수님/로린 부이쑤 지음/박진숙 옮김/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그려진 인물들 예수님의 생애 15가지 장면을 구현
숨은그림찾기 책의 대명사로 불리는 ‘월리를 찾아라’가 떠오르는 신앙서적이다.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그려진 인물들이 예수님의 생애 15가지 장면을 구현한다. 마구간에서의 탄생부터 12살 때 율법 학자와 성전에서 대화하는 모습, 세례 요한과의 만남, 오병이어 기적 및 최후의 만찬, 십자가 고난과 부활까지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다양한 인간 군상 사이에 등장하는 예수님을 찾으며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세례와 부활 등 기독교의 핵심 개념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4~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므로 이들 나이대 자녀를 둔 부모가 읽어줄 수 있도록 활용법도 함께 담았다.
부모가 먼저 책의 내용을 실감 나게 읽어주면 자녀는 해당 장면에서 예수님을 찾아본다. 이후 별책부록인 스티커를 떼어 책에 붙이면서 예수님의 생애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스티커에는 예수님을 상징하는 왕관이나 성경 인물뿐 아니라 꽃 동물 등 그림도 여럿이라 취향대로 책에 붙이며 나만의 이야기를 꾸며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책은 마지막 이야기로 예수님의 부활 후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일어난 기적을 다룬다. 기도하던 제자들에게 불꽃 형태로 나타난 성령을 묘사하며 왜 그리스도인이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어린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예수님의 생애와 주요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그림책을 읽듯 가볍게 자녀와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래디컬북/챔프 손턴 지음/정성묵 옮김/디모데
성경·믿음에 대해 궁금한 아이들에게 어설픈 대답보다 읽기 권하면 좋을 듯
성경에 나오는 내용은 사실일까.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예수님은 정말 부활하셨을까.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성경을 읽거나 신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별 걸 다 궁금해하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어설프게 답했다간, 오히려 대화를 안하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래디컬북’은 그렇게 호기심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물론 그런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이다. 믿음에 관한 질문, 성경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 기독교의 역사, 하나님 알기, 예수님처럼 살기, 성경 이해하기 등 다양한 내용을 두루 다룬다. 알기 쉬운 설명과 더불어 다양한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읽는 재미가 크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법은 물론 설교를 한번 적어보라는 조언까지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화가 날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 정돈하는 법, 예의 지키기, 좋은 결정 내리기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부딪힐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지침을 준다.
저자는 미국 델라웨어주 뉴어크의 오글타운침례교회 부목사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9~15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깊은 믿음의 뿌리를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 교회와 삶에 관해 더 배우고자 하는 강한 열정이 생기기를 원한다”며 “다음세대가 하나님 말씀이라는 복된 소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호기심이 생기고 목말라한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자녀의 신앙생활을 염두에 둔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일단 이 책을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성경 1독 플러스 만화성경/정동열 정해주 지음/선한청지기
통독 마친 어른들은 성경 조망에 도움… 아이들에겐 세밀한 표현과 묘사로 인기
성경 통독에 대한 관심이 크다. 통독을 마친 교인들은 성경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한다. 통독의 가장 큰 유익은 성경 전체를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단편적인 신앙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계기도 된다.
통독 열기에선 교회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성경을 완독했다는 초등학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성경은 어렵다. 통독은커녕 QT를 위해 짧은 성경 구절을 읽는 것도 어린이들에겐 버거운 일이다. 100년 전에나 쓸 법한 낯선 단어들이 성경 읽기를 방해한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성경을 아이들이 이해하며 읽기에는 장애물이 많다.
만화 성경이라면 어떨까. 저자들은 성경을 만화로 풀었다. 만화다 보니 구체적인 내용이 빠질 수도 있다. 이는 간단한 해설과 인물설명으로 보완했다. 무엇보다 세밀한 표현과 묘사가 돋보인다. 성경 내용을 무리하게 축약하거나 건너뛰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재미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주제별 진행도 흥미를 높여준다. ‘가인과 아벨’ ‘제물로 이삭을 드린 아브라함’ ‘시내산에 오른 모세’ ‘블레셋에 빼앗긴 법궤’ 등 성경 이야기들이 쉬지 않고 등장한다.
신약도 마찬가지다. ‘사람 낚는 어부’ ‘가나의 혼인 잔치’ ‘예수님과 삭개오’와 같은 성경의 여러 장면이 만화로 펼쳐진다. 만화라고 해서 어린이들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낯설고 어려운 성경 때문에 통독을 망설이는 초신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