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ON’ 한 달… 저력 뽐낸 유통명가

입력 2019-05-01 19:46
모델들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해 론칭한 ‘롯데 ON’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들어보이며 ‘롯데 ON’에 합류한 롯데 7개 유통사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유통 7개사 온라인몰을 통합해 론칭한 ‘롯데 ON(온)’ 서비스가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400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신규 고객의 유입 경로가 오프라인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만1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롯데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일 론칭한 ‘롯데 ON’ 서비스의 한 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고객 수는 60% 늘었다고 1일 밝혔다. ‘롯데 ON’은 유통 7개사인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의 온라인몰을 로그인 한 번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다. 론칭 첫날인 지난달 1일은 하루 56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 가운데 7개 앱을 전부 경험한 고객이 6만명을 넘어섰다.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한 ‘롯데ON, 반값ON’ 행사는 매진 행렬로 이어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준비한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 150대는 행사 시작 58초 만에, 롯데백화점의 ‘에스티로더 갈색병’은 200개 한정 물량이 2분 만에 다 팔렸다. 롯데홈쇼핑의 ‘필립스 고퓨어 차량용 공기청정기’ 200개도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열렬한 호응이 이어졌다.

‘롯데 ON’ 서비스의 지난 한 달간 성과를 분석해보면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컸다. 새로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의 유입 경로는 온라인 30%, 오프라인 70%로 오프라인 비중이 배 이상 컸다.

보통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서는 온라인·모바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하지만 1만1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롯데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신규 고객 유치를 대거 성사시켜 차별화했다.

롯데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쯤 ‘롯데 ON’을 업그레이드한 쇼핑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고객의 구매 이력을 분석하고, 각 계열사의 물류·배송 시스템을 통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차별화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 구매 방식으로 떠오르는 보이스커머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AI 관련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을 현재 6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 유통 7개사의 지난해 온라인 거래액은 6조3000억원에 달했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에 적극 투자해 내년까지 온라인 거래액 10조원, 2023년까지 20조원을 달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 굳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