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족 가장 큰 걱정거리는 비용 문제 아닌 수술 등 치료 과정

입력 2019-05-01 19:22
암환자와 그 가족들은 죽음이나 치료비보다 치료 과정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 고통 분담 같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생명은 ‘SNS 빅데이터로 본 암환우와 가족들의 관심사’라는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암환자 관련 카페 10여곳에 올라와 있는 게시글과 검색 키워드 230만건을 분석했다.

암환자와 가족들은 ‘암이 발생했을 때 가장 부담되는 것’으로 수술 및 항암치료(35.2%)를 첫손에 꼽았다. 국립암센터가 2008년과 201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치료비 부담’이 각각 67.5%, 30.7%로 가장 많았었다. 반면 이번 분석에서는 치료비 걱정이 7.5%에 그쳤다. 과거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12~16%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3.4%에 그쳤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 팀장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 생존율이 높아진 데다 국민건강보험 혜택이 늘면서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면서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완치를 위한 수술이나 항암치료 과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이 암 진단을 받은 고객 17만명(2000~2013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험금으로 1인당 약 2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에 대한 마음 씀씀이도 두드러졌다. 암환자와 가족들은 투병 과정에서 ‘간병에 따른 가족 걱정’(12.8%) ‘자녀와 가정을 돌볼 걱정’(12.5%) ‘가족과의 이별 과정 고민’(11.1%)을 하고 있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