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읽기] 부조리에 잠식된 사회와 인간 군상

입력 2019-05-04 04:05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성순의 첫 소설집. 재벌 비자금 사건으로 몰락한 미술평론가의 삶을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나게 하는 ‘몰:mall:沒’, 좁은 방에서 뒤틀린 자세로 열쇠를 깎는 인물이 나오는 ‘불용(不用)’ 등 6편이 수록됐다. 부조리에 잠식된 사회와 시스템, 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인간 군상을 풍자한다. 유쾌하고, 절절하고, 기묘하다. 248쪽, 1만4000원.